『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』 후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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디시글 백업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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『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』은 이누무라 코로쿠가 집필한 단편 라이트 노벨로, 이후 ‘비공사 시리즈’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합니다. 발매 당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며, 애니메이션화까지 이루어졌을 만큼 그 완성도와 매력을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.

개인적인 감상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, 이 소설은 짧은 분량 안에 깊이 있는 세계관과 세련된 문장을 담아내며,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힘이 있었습니다. 독창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설정, 그리고 생생하게 펼쳐지는 묘사는 읽는 이로 하여금 마치 그 세계를 직접 체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.

이야기는 한 비공사가 차기 황녀인 파나를 수상 정찰기에 태우고, 적진을 단독 돌파하여 본국으로 호송하는 임무를 맡게 되면서 시작됩니다.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를 겪으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과,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긴박감 넘치는 공중전은 이 작품의 큰 매력 중 하나였습니다.

그러나 본국에 도착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냉혹한 현실이었습니다. 파나는 샤를르를 곁에 둘 수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, 이는 허망한 기대에 불과했습니다. 샤를르는 이미 그 이별을 예감하고 있었지요. 절망한 파나는 끌려가듯 본국으로 이송되고, 샤를르 역시 약속된 대가를 받고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.

그런데 샤를르는 떠나던 길을 멈추고 다시금 파나가 탄 함선을 향해 기수를 돌립니다. 그리고 함선 주변을 자유롭게 비행하며, 그가 받은 사금을 하늘에 흩뿌립니다. 금빛으로 물든 하늘 아래, 그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듯 우아하고 유려하게 비상합니다. 그 짧은 순간, 샤를르는 파나에게, 그리고 우리 독자에게 잊을 수 없는 영원의 한 조각을 선물합니다.

『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』은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필연성을 이야기하면서도, 그 속에 숨겨진 무한함과 자유를 조명합니다. 제약 속에서도 가능성을 발견하고, 필연을 넘어 스스로 현실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조용하지만 깊게 전해줍니다.

결국 파나는 비공사와의 이별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,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존재로 성장합니다. 훗날 ‘서해의 성모’라 불리게 되는 그녀의 첫 걸음은, 바로 이 순간부터 시작되었습니다.

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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